중고 DSLR 니콘 D90 사진 입문 2개월 후기

2023. 3. 26. 12:58사진

안녕하세요 레모네이드 서울입니다. 

 저는 올해 1월에 아버지가 쓰시던 니콘 D90을 가져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스마트폰으로 틈틈이 사진을 찍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렌즈와 센서 크기의 한계로 제가 표현하고 싶은 사진을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카메라를 다룰줄 모르는데 100만 원 넘는 바디의 신품 카메라에 몇 십만원 짜리 렌즈를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저는 DSLR을 손에 넣기 전까지 '폰카만능주의'에 빠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오만한 생각입니다. 실제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서 제 견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사진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제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아이폰13프로맥스입니다. 아이폰 13프로맥스는 광각, 초광각, 망원 총 3개의 렌즈 조합과 무엇보다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와 휴대성이 장점입니다. 니콘 D90의 렌즈는 Nikon Nikkor AF-s DX18-105mm F3.5-5.6G ED VR렌즈 입니다. 제가 아이폰13프로맥스로 찍은 사진과 니콘D90으로 찍은 사진을 비교 감상하시면서 본인이 찍고 싶은 사진이 어떤 부류인지 참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입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너그럽게 봐주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참고하여 더 공부하겠습니다.

 

먼저 아이폰13프로 맥스로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아이폰 13프로 맥스를 2022년 7월에 구입했고, 구입하고나서 제일 먼저 창덕궁에 갔습니다 

좌측 사진은 창덕궁 담장과 여름 이끼가 너무 아름다워서 담았습니다. 인물사진 모드를 활용해 가까운 이끼에 초점을 잡고 그 뒷배경은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우측은 인정전 처마를 망원렌즈로 클로즈업 촬영하고 라이트룸에서 추천 프리셋으로 보정한 사진입니다. 보시면 아이폰으로 충분히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같은 인정전 처마를 초광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날씨가 흐려거 광량이 부족하지만 처마의 압도적인 규모감을 잘 표현해줍니다. 여행용으로 딱 알맞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2022년 10월 31일 성수동 Peaches에 전시된 차를 찍은 사진입니다. 좌측은 초광각 렌즈로 촬영한 원본이고 우측은 이를 크롭해서 라이트룸에 있는 추천 프리셋을 입힌 사진입니다. 아직 라이트룸을 잘 다룰줄 몰라서 추천 프리셋으로 나름 어두운 광량에 밝은 형광등을 강조하고 싶었는데 나름 감성있습니다. 저조도 환경에서 아이폰의 초광각 카메라도 충분히 쓸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사진입니다. 광각으로 찍은 사진을 라이트룸 모바일에서 기본 프리셋으로 보정햇습니다. 처절한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다음으로 니콘 D90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이폰으로 담기 힘든 사진 위주로 가져왔습니다.

위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 탄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까치가 먹을 것을 입에 물고 날아가는 장면을 담아봤습니다. 아이폰이었으면 동영상으로 촬영하지 않는 이상 초점이 맞지 않았을 것입니다. 

 

탄천의 흔한 농구골대도 좋은 사진 소재입니다. 초첨이 링의 그물에 맞춰져있고, 그물의 실이 선명하게 잘 표현됩니다. 

 

 

제가 쓰는 맥북 프로를 보케 효과를 활용해서 촬영했습니다. 앞의 창덕궁 돌담 이끼의 보케는 인위적인 반면, 맥북프로 뒷배경의 보케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초점이 맞은 맥북과 뒷배경 사이의 경계가 날카롭게 구분됩니다. 

아버지가 2023년 설날에 나무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나름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다음으로 전주의 정동성당 십자가를 클로즈업 한 사진입니다. 일몰 시간대에 해가 은은하면서 따듯하게 비추는 온기를 담아봤습니다.

겨울철 일몰 시간대에 전동성당의 쓸쓸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광량이 부족하지만 오히려 쓸쓸하고 차가운 질감을 잘 살렸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전동성당의 기적'입니다. 

인천 차이나 타운 관우 동상입니다. 촬영 당일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관우의 얼굴에 땀이 맺힌 느낌이 들어서 담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좌측에는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일출이 해변에 지춰지고, 그 실루엣 위에 바다 새가 서 있는 장면입니다. 상당히 망원촬영을 했습니다. 아이폰은 광각으로 찍었으면 노이즈가 심하고 이런 품질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측에는 달 아래에 비행기가 날아가는 사진입니다.

 

간단한 총평을 하자면 

DSLR의 장점은 

1. 아직 니콘 D90의 장면별 최적화 모드만 사용할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출시한 니콘 D90으로도 제 수준에서 취미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2. 핸드폰 카메라가 아니라 오래된 중고 카메라로 찍더라도 센서 크기의 차이 때문에 노이즈가 적고 더 깊은 보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3. 보정 관용도가 DSLR이 아이폰보다 높습니다.

4. 셔터소리, 셔터의 동작느낌 덕분에 사진찍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5. 사진을 '내가' 찍습니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가 대신 그려주는 느낌이 들어서 이질적입니다.

 

DSLR의 단점은

1. 무겁습니다. 일단 찍기 전에 손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 바디랑 렌즈 합쳐서 1kg이 넘기 때문에 별도의 가방이 필요합니다. 

2. DSLR에 바디 손떨방이 없다면, VR렌즈(캐논은 IS 렌즈)를 쓰더라도 조그만 흔들림에 이미지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다만 미러리스는 초점이 더 잘 맞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후술하겠습니다.

3. 동영상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니콘 D90은 2008년에 출시되어서 720p 24프레임으로 최대 5분 촬영가능합니다. 최신 DSLR은 물론 동영상 촬영이 거뜬합니다. 하지만 영상촬영은 미러리스를 추천합니다. 

4. 사진파일 이동이 번거롭습니다. 제가 맥 아이패드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에어드랍의 연동성과 비교하면 원시적인 수준입니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야간 사진을 찍는 경우 소프트웨어 보정효과로 오래된 DSLR보다 더 밝고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 손떨림에 취약하지 않습니다. 

3. 가벼워서 손에 항상 들고 있습니다. 

4. 동영상 기능이 막강합니다. 4K 30p 또는 60p 로 2시간 이상 연속촬영 가능합니다. 이런 카메라를 사려면 몇 백만원은 줘야 합니다.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야간에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플레어가 너무 심합니다. 야간 노이즈는 센서 크기에서 비롯되어서 어쩔 수 없습니다. 

2. 사진을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대신 찍어주는 느낌입니다.

3. 렌즈랑 이미지센서의 한계로 망원을 찍고 보케효과를 넣는데 불리합니다. 

 

혹시 저와 같은 사진에 이제 막 입문한 초급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입문은 카메라 자체보다 사진에 입문하고자 하는 열의와 이미 시작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2008년에 나온 크롭 DSLR로도 취미용으로 충분합니다.